잠 못자면 마른다? 더 뚱뚱해지는 이유
비만과 수면부족 관련성에 대한 연구는 미국 콜럼비아대 정신과 제임스 강비쉬 교수의 연구가 대표적이다. 방대한 '미국인 건강영양조사' 자료를 분석해 하루 7시간 미만으로 자는 사람에게 비만이 더 많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. 강비쉬 교수는 도시 사람들과 생활패턴, 식습관이 다른 농촌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잠을 충분히 자지 못 할수록 더 뚱뚱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.
이같은 이유는 호르몬의 영향으로 설명되기도 한다. 지방을 없애는 렙틴과 배고픔을 느끼게 하는 그렐린 같은 호르몬은 수면과 깊은 관련이 있다. 젊은 남성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하루에 잠을 2시간만 자게 했더니 렙틴 수치가 평균 18% 줄어든 반면 그렐린 수치는 28% 증가했다. 늦게까지 잠을 안 자고 있으면 지방질 분해는 안되면서 배고픔이 느껴져 야식을 찾게 돼 비만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.
뚱뚱한 사람들이 체중을 줄이면 잠을 더 잘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. 특히 복부 지방을 줄였을 때 그 효과가 뚜렷했다.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 연구팀이 과체중이나 비만인 사람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, 수면 무호흡증이나 편안하지 못한 수면, 불면증 등으로 고생한 사람들이 체지방, 특히 복부 지방을 감량한 후 수면의 질이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.